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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의 감독의

네 번째 아름다운 도전이 끝나고 말았다.


오늘(17일)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말 LG 오지환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2016년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마감하게 되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입장에서는

네 번의 포스트시즌 도전에서

네 번째 실패의 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008년 창단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하던 히어로즈에게

창단 최초이자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선물한 명장이다.


(특히 염경엽 감독 부임 이전 2012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으나,

시즌 후반 뒷심 부족으로 최종 성적 6위를 마감하며

팬들과 프런트에 가을 야구의 갈증이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의 체질을 바꿔 줄 적임자였다.


염경엽 감독은 여타 다른 감독들과 달리

선수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었다.


(1991년 태평양 돌핀스를 시작으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하기까지

통산 283안타에 5홈런, 통산 타율 0.195 였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1994년)에도 타율 0.212에 2홈런 30타점이었다.)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현대 유니콘스의 프런트 생활과

현대, LG 트윈스, 넥센의 코치를 거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쌓아갔다.



그렇게 넥센 히어로즈의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정규 시즌 동안 그동안 KBO 리그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출귀몰한 작전과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염갈량이란 별명까지 얻게 되었고,


팀을 정규 시즌 3위에 올려 놓으며

창단 최초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염감독의 처음이자 팀의 처음 가을 야구였기 때문이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먼저 잡아놓고도,

3~5차전을 리버스 스윕 당하며 아쉽게 가을 야구를 마감하고 만다.



염경엽 감독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부임 2년째인 2014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1위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최종 2위(삼성과 0.5게임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번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각오 때문이었을까.

1, 4차전 선발 헨리 소사를 앞장 세워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구단 첫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게 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는 꺾이지 않고

벤 헤켄을 앞세워 1차전을 잡고,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시리즈의 향방이 가려지는 5차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9회말 강정호의 실책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인해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만다.


결국 6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되며,

염경엽 감독의 두 번째 포스트시즌이자 첫 한국시리즈가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는 강정호가 해적단(피츠버그)의 일원이 되며,

약체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런 예측들을 무색하게 만들며

정규 시즌 4위로 다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다.


처음으로 시행된 와일드카드전에서 SK 와이번스에 끝내기 실책으로 이긴 히어로즈는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리턴매치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걸까.

두산과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또다시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이렇게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성공한 염경엽 감독이었지만,

반대로 3년 연속 우승하지 못한 감독이 되는 순간이었다.

(반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해 베어스의 통산 V4를 안긴다.)



이미 3번이나 성공했지만, 3번이나 실패한 염경엽 감독이었기에

어쩌면 올해에는 성과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 있었을 듯 싶다.


특히나 올해에는 4번 박병호, 중심타자 유한준, 마무리 손승락 등을 다 내보내며,

최약체로 분류되었으나,

염갈량은 이러한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다시 팀을 3위에 올려놓고, 와일드카드 승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도 여기까지였다.

플레이오프까지 염두에 둔 투수 운용이었지만,

결국 4차전 동점 상황을 넘지 못하고 이렇게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나고 말았다.


특히 벤 헤켄을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하며, 2, 5차전 선발로 내정한 건

염경엽 감독이 단지 준플레이오프 승리가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우승이 절실해 보였지만,

결국 그의 말대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2014년 준우승 때의 거의 모든 전력이 빠져나간 상태에서도

정규 시즌 3위까지 팀을 끌고 왔다는 것 자체가

염경엽 감독의 아름다운 도전의 결과물이었다.


사실 이 글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염경엽 감독의 아름다운 도전이었는데,

쓰는 도중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 기사가 올라와서,

제목도 조금 바꿨다.


4년 연속 팀을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은 분명 대단한 성공이지만,

4년씩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면,

프로야구 감독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에게는 당분간 이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닐 듯 하다.


연도

 승

패 

승률 

정규시즌 순위 

포스트 시즌 전적 

최종 순위 

2013년

72

2

54

0.571

3위

준플레이오프 vs 두산 2승 3패

4위

2014년

78

2

48 

0.619

2위

플레이오프 vs LG 3승 1패

한국시리즈 vs 삼성 2승 4패

준우승

2015년

78

1

65 

0.545

4위

와일드카드 vs SK 1승

준플레이오프 vs 두산 1승 3패

4위

2016년

77

1

66 

0.538

3위

준플레이오프 vs 1승 3패

4위

통산

305 

6

233

0.567


10승 14패 0.417 

 


참고

넥센 히어로즈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84%A5%EC%84%BC_%ED%9E%88%EC%96%B4%EB%A1%9C%EC%A6%88

염경엽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7%BC%EA%B2%BD%EC%97%BD

염경엽 - 다음백과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33XXXXX71323#profile

2015년 한국시리즈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2015%EB%85%84_%ED%95%9C%EA%B5%AD%EC%8B%9C%EB%A6%AC%EC%A6%88

2014년 한국시리즈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2014%EB%85%84_%ED%95%9C%EA%B5%AD%EC%8B%9C%EB%A6%AC%EC%A6%88

2013년 한국시리즈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2013%EB%85%84_%ED%95%9C%EA%B5%AD%EC%8B%9C%EB%A6%AC%EC%A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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